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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다문화 청소년 통합교육·사목 필요하다
관리자 ㅣ 2019-05-16 ㅣ 44

고등학생 서진희(가명,17)양은 필리핀 국적의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말도 익히고 초기 적응도 잘했지만, 진희양은 여전히 학교생활이 버겁다. 치열한 경쟁 구조와 다문화 가정을 향한 암묵적 편견에 진희양은 늘 위축돼 지낸다.

진희양 같은 다문화 학생은 매년 1만 명 이상 늘고 있다. 다문화 학생은 초·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국제결혼 가정 출신 학생과 외국인 가정 출신 학생을 말한다. 1일 통계청ㆍ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9 청소년 통계’를 보면 지난해 다문화 학생 수는 12만 2212명으로 집계됐다. 전년(10만 9387명)보다 11.7% 증가한 수치다. 학령인구(6∼12세)는 감소 추세지만, 다문화 학생은 최근 6년간 매년 늘었다. 전체 청소년 인구 대비 다문화 학생 비중(2.2%)도 올해 처음 2%에 진입했다.

다문화 학생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사회와 교회가 이들을 더욱 체계적으로 보듬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문화 가정 1만 7550가구를 대상으로 한 ‘2018년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에서 다문화 청소년 취학률은 전체 취학률(중학교 97.9%, 고등학교 92.4%)에 미달해 중학교 취학률 92.8%, 고등학교 취학률 87.9%로 집계됐다. 같은 조사에서 15세 이상 다문화 가정 자녀 중 비(非)재학ㆍ비취업 청소년 비율은 10%로 나타났다. 이는 다문화 학생의 중도 이탈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다문화 가정 자녀들의 차별 경험도 높아져 ‘지난 1년간 차별을 경험한 비율’은 9.2%로 2015년(6.9%)보다 증가했다. 주로 친구(64%)나 고용주ㆍ직장 동료(28.1%)로부터 차별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교구 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 남창현 신부는 “다문화 가정이나 난민 가정의 자녀들은 학교에 다니고 싶어도 학교장 재량으로 입학이 결정되거나 학력 인정에 어려움을 겪는 등 교육권 보장이 안 돼 있다”며 “학교에 입학한 다문화 학생들이 중도이탈하지 않도록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보장하고, 교회는 그들의 학업 여정에 동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문화 가정이 늘어남에 따라 한국 교회는 교구별로 이주사목위원회를 두고 다문화 가정과 이주 여성,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센터를 마련하고 지원 중이다. 그러나 ‘다문화 가정’을 기준으로 한 사목은 아동ㆍ청소년을 체계적으로 돕기는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다문화 아동ㆍ청소년을 중심으로 한 기관은 서울대교구 이주사목위원회 산하 마고네지역아동센터가 유일하다. 마고네지역아동센터는 19세 미만 아동ㆍ청소년을 대상으로 운영하며 그들의 학교생활과 자립을 돕는 데 매진한다. 다문화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학업인 만큼 지역 인근 고등학생과 대학생이 지도하는 개별 과외도 연계한다.

어머니가 베트남 국적인 김선혁(베드로, 15)군은 “고등학생 형이 수학도 알려주고, 모르는 게 있으면 바로 물어볼 수 있어서 좋다”며 “마고네에서 어려운 일을 잘 도와주시고, 다양한 나라에서 온 동생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마고네지역아동센터는 다문화 학생들이 한국 국민으로서 차별이나 박탈감을 느끼지 않고 성장할 수 있도록 심리상담 지원과 편견 해소에도 노력하고 있다.

이옥희(데레사) 마고네지역아동센터 시설장은 “다문화 학생들이 일반 청소년과 구별돼 성장하지 않도록 올해부터는 한국 가정의 학생들도 마고네에서 함께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다문화 학생들이 자신이 다문화 가정의 자녀라는 걸 자랑스럽고 특별하게 여길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은지 기자 eunz@cpbc.co.kr


*출처 : 2019.5.19 가톨릭평화신문

*해당원본글 : http://www.cpbc.co.kr/CMS/newspaper/view_body.php?cid=753128&path=20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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