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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뉴스]산재보상 없고 성폭력 무방비..'을 중의 을' 농촌 이주노동자
관리자 ㅣ 2019-08-16 ㅣ 32

[앵커]

방금 이번 사고를 당한 외국인 노동자 얘기를 들어보셨습니다만...

요즘엔 농촌에도 이렇게 해외에서 건너온 이주 노동자들이 많습니다.

?근로시간 보장도 없이 열악한 환경에서 산재 위험에 성폭력 위험에까지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손은혜 기자가 이들의 사연을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네팔 출신 22살 청년, 과수원 작업 중 농기계에 깔렸습니다.

한국에 온 지 불과 두 달만이었습니다.

[수라/네팔인 이주노동자 : "쓰러지는 상황에서 괜히 농기계를 운전했구나 싶었어요. 제가 벌어서 동생들 공부를 시키고 싶어서 한국에 왔는데…"]

장애가 생긴 것도 서러운데, 보험이 없는 탓에 수천만 원 병원비까지 떠안게 됐습니다.

1인 미만 사업장도 산재보험에 다 들도록 법이 마련됐지만, 보험에 가입한 농장은 드뭅니다.

농축산업 분야에는 다른 기준이 적용됩니다.

상시 근로자 숫자가 다섯 명이 안되는 농어촌 영세사업장은 산업재해보험 적용대상이 아닙니다.

여성 이주노동자의 경우 성폭력 위험에 시달립니다.

강원도의 한 농장에 일하러 갔던 이 태국 여성은 첫날부터 달아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태국 여성 이주노동자 : "(농장주가) 제 얼굴을 만지더니, 저를 안으려고 했어요. 저는 그 분을 밀었어요. 택시 타고 도망쳤어요."]

"원치 않는 신체 접촉을 당했다"는 농촌 여성 이주자가 40%가 넘는데도, 속으로만 삭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농장주가 숙소까지 제공하는 현실에서 농장을 떠나면 당장 살 길이 막막하기 때문입니다.

열악한 움막이나 비닐하우스를 거처로 해놓고, 주거비조로 월급 삭감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농장주/음성변조 : "돈을 어느 정도 물어줘야 될 것 아니야. 하루에 5만 원씩 물어, 알았어? 열흘이면 50만 원이야, 한 사람당. 알았어?"]

계절과 날씨 영향을 받는 업종 특성상, 휴일이나 근로시간도 제대로 보장되지 않습니다.

폭언과 폭행을 일삼는 농장주도 있습니다.

[농장주/음성변조 : "싸가지 없는 것들이 xx 봐주니까. 확 쥐어 패버릴라. 내가 '시작' 하면 시작하는 거고 '끝' 하면 끝나는 거야. 이것들이 건방지게. 10시간이고 11시간이고 내가 하라는 대로 일하는 거야."]

농촌 이주 노동자는 공식 집계로만도 2만 2천여 명, 고령화가 빨라지면서 노동력의 상당수를 이들에게 기대는 형편입니다.

[류지호/의정부 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상담팀장 :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으면 지금의 구조 안에서 노동자들이 제대로 인권을, 또 사업주들이 안정적으로 노동력을 제공받을 수 있는 부분들에 있어서 어려움은 계속 이어질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노동권 사각지대에 놓인 농촌 이주노동자들, 인간으로서 제대로 된 처우를 받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손은혜 기자 (grace35@kbs.co.kr)


*출처 : 2019.8.14 KBS뉴스

*해당원본글 :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262862&ref=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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